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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반달곰, 한국시리즈 ‘확률 파괴자’ 될까

등록 2021-11-11 12:53수정 2021-11-12 02:33

14일부터 정규리그 1위 KT와 한국시리즈
단일리그 도입 이후 4위 팀 우승 한 번도 없어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라클’이라는 수식어로도 설명 부족하다. 외국인 선발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2경기), 준플레이오프(3경기), 플레이오프(2경기)를 거쳐 사상 첫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태형 감독 부임 직후인 2015년부터 시작된 두산 베어스 ‘왕좌의 게임’은 양의지(NC), 김현수(LG), 이원석(삼성), 민병헌(롯데·은퇴),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의 선수 유출이 꾸준히 있었음에도 계속 이어졌다. 올해는 특히 외국인 선수들(로켓, 미란다)이 없는 상황에서 도장 깨기 하듯 가을야구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5위), 엘지 트윈스(3위), 삼성 라이온즈(2위)를 차례대로 제압한 두산은 이제 정규리그 1위 케이티(KT) 위즈를 상대로 대권에 도전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9승7패로 케이티가 앞선다. 두 팀은 작년 플레이오프 때도 만났는데 당시 3위 두산이 가을야구 초보였던 2위 케이티를 3승1패로 제압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팀타율 0.346), 준플레이오프(0.306), 플레이오프(0.380)를 거치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도 이영하, 홍건희, 이현승을 중심으로 불펜진이 중심을 잡아줬다. 그동안 쌓아온 ‘가을야구 디엔에이(DNA)’를 발판삼아 김태형 감독의 생각대로 야구가 잘 풀렸다. 다만 7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있다.

심재학 〈엠비시(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분위기 싸움은 두산이 우위에 있다. 체력적인 면 때문에 두산은 5차전 내에서 승부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케이티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 때 삼성이 전력 우위에도 두산에 패한 것은 선수들이 흥분과 긴장감을 절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케이티 선수들도 처음 한국시리즈를 겪는 터라 평정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한국시리즈도 “투수 교체 타이밍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9년 단일리그로 통합되고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생긴 뒤 정규리그 3위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사례는 3차례 있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1년과 2015년 두산이 그랬다. 하지만 4위팀이 왕좌에 오른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전력적 차이와 함께 체력적인 부담까지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서 4위팀이 우승 문턱까지 간 적은 있었다. 2013년 두산이 그랬다. 당시 정규리그 4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5경기), 플레이오프(4경기)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상대하면서 3승(1패) 고지를 먼저 밟았다. 사상 최초 4위팀의 반란이 점쳐졌으나 이후 거짓말처럼 내리 3패를 당하면서 대권을 내줬다. 이 충격파로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을 경질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두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3.7%에 이른다. 하지만 두산은 2001년에도, 2015년에도 1차전 패배 뒤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에는 1, 2차전을 이기고도 시리즈를 내준 최초의 팀이 되기도 했다. 가을야구 확률 파괴자였던 두산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4일(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시리즈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추위 때문에 고척돔에서만 개최되고 관중은 백신 접종 완료자 등에 한해 100% 입장이 허용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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