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 황재균이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회말 1사에서 선제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왕좌를 향한 ‘마법사’의 행진이 5부 능선을 넘었다.
‘막내구단’ 케이티(KT) 위즈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황재균의 솔로포 등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6-1로 제압했다. 1, 2차전을 내리 쓸어담은 케이티는 2승을 더 추가할 경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승리팀은 89.5%(19번 중 17번)의 확률로 우승했다. 2차례 예외는 두산(2007년, 2013년)이었다. 3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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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홈런과 박경수의 호수비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한 황재균(34)은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 무대다. 1차전 때 그의 성적은 4타수 무안타. 하지만 2차전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터졌다. 황재균은 1회말 1사 뒤 두산 선발 최원준의 2구째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되는 순간이었다. 제구력 난조로 1회초를 힘들게 버틴 케이티 선발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한 방’이기도 했다.
베테랑 2루수 박경수(37)는 1회초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무사 1·2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친 우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챈 뒤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2003년 엘지(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박경수 또한 한국시리즈 출전이 처음이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케이티 위즈의 경기. 1회초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긴 케이티 선발 소형준(왼쪽)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옆에는 호수비를 보여준 박경수. 박경수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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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킬러’ 소형준의 커터
작년 신인왕 소형준(20)은 ‘반달곰 킬러’였다. 통산 성적이 9경기(선발 8차례)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1.93.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 때도 1차전 선발로 등판해 깜짝 호투를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인 이날 경기 초반에는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1회초에만 볼넷을 3개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수비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재차 넘긴 뒤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4, 5회에는 커터(13개) 비중을 높여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6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48개)였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리를 한국시리즈에서 챙겼다.
반면 포스트시즌 동안 강행군을 이어온 최원준은 5회 첫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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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4개로 무너진 반달곰
두산은 1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정수빈이 전날(14일) 수비 때 왼손목을 다쳤고 강승호의 타격감이 좋은데 따른 변화였다. 하지만 1차전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공격력을 이어갔다. 1회초 무사 1·2루, 2회초 1사 1루, 3회초 1사 1루에서 거듭 병살타가 나왔다. 3이닝 연속 병살타는 포스트시즌 타이기록. 4회초 무사 2루, 6회초 1사 2루 때도 적시타는 실종됐다. 7회초 1사 1루 때 다시 김인태의 병살타가 나왔다. 두산은 8회초 2사 2루서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겨우 1점을 따냈다.
반면 케이티는 1-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 유한준의 몸에맞는공, 호잉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0으로 달아난 뒤 1사 만루서 장성우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고영표가 불펜으로 대기하고 있어 6점은 두산이 따라붙기 힘든 점수차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