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2차전 KT보다 득점 기회 많아
17일 KS 3차전은 데스파이네-미란다 선발 대결
17일 KS 3차전은 데스파이네-미란다 선발 대결

두산 베어스 박세혁이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7회초 1사 1루에서 김인태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케이티 유격수 심우준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쿠바 출신 어깨들의 선발 대결 3차전에서는 올해 한국시리즈 첫 외국인 투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공교롭게 둘 다 쿠바 출신이다. 애초 케이티 3차전 선발은 배제성으로 점쳐졌지만 이 감독은 정석대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를 내세웠다. 데스파이네는 두산을 상대로 올해 3경기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5.40. 피안타율 0.325로 썩 좋지 못했다. 여차하면 시리즈 동안 불펜으로 뛰고 있는 고영표가 조기 기용될 전망이다. 두산 타선에서는 김재환(9타수 5안타), 양석환(10타수 4안타)이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좋았다. 두산은 정규리그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아리엘 미란다(32)로 맞불을 놓는다. 미란다는 어깨 피로 누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미란다의 케이티전 상대 성적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5경기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4.26. 피안타율 0.270. 지난 10월24일 이후 첫 등판이라 실전 감각도 의문이다. 선발은 부족하고 불펜은 잦은 등판으로 과부하가 걸린 두산은 미란다까지 초반 무너질 경우 4전 전패로 시리즈를 케이티에 내줄 가능성이 짙다.

케이티 위즈 강백호. 연합뉴스
‘ 8연타석 출루’ 강백호의 방망이 강백호(22·KT)는 1, 2차전 동안 8타석 연속 출루(포스트시즌 타이기록)를 했다. 5안타 3볼넷의 100% 출루. 두산 선발 미란다를 상대(13타수 4안타)로도 괜찮았기 때문에 3차전 활약 또한 기대된다. 정규리그 타격왕을 아깝게 놓친 강백호는 2차전(1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은 나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팀 우승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출루해서 팀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백호 외에 심우준(6타수 3안타)이 하위 타순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티의 경우 득점권 타율이 1차전 때는 0.143에 불과했으나 2차전 때는 0.333로 수직 상승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방증이다. _______
득점권 타율 0.143의 반달곰 두산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33)의 타격감이 좋다. 페르난데스는 1, 2차전 동안 8타수 5안타(2루타 2개)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2경기), 준플레이오프(3경기), 플레이오프(2경기)까지 합하면 타율이 0.515(33타수 17안타)에 이른다. 다만, 발이 느려서 주루에서 조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두산은 현재 박건우, 양석환(이상 7타수 무안타)이 한국시리즈 안타가 없다. 두산의 1, 2차전 득점권 타율은 0.143(14타수 2안타). 1차전(0.167)보다 2차전(0.125)에서 더 떨어졌다. 팀 타율(0.242)에 훨씬 못 미친다. 득점권 상황(14차례)이 케이티(13차례)보다 많았음에도 패한 이유다. 결국 적절한 타순 배치와 벤치 전략이 두산의 향후 한국시리즈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