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로비 레이(30·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우완 코빈 번스(27·밀워키 브루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았다.
엠엘비네트워크는 18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레이가 1위표 30표 가운데 29표를 받아 207점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123점)을 크게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고 발표했다.
류현진(34)의 동료이기도 한 레이는 올 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193⅓이닝), 탈삼진(248개)에서 리그 1위를 달렸다. 토론토 투수로는 역대 5번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다.
내셔널리그에선 번스가 151점을 받아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141점)를 10점 차로 누르며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번스와 휠러는 전체 1위표 30표 중 12표씩을 고르게 받았다. 하지만 배점 4점짜리 2위 표에서 번스가 14표를 얻어 9표를 얻은 휠러를 따돌렸다.
번스는 이번 시즌 ‘탈삼진왕’이었다. 그는 올 시즌 볼넷 없이 58타자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8월 시카고 컵스와 경기 때는 10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빅리그 이 부문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시즌 성적은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탈삼진(12.61개), 탈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6.88개)에서 1위에 올랐다.
밀워키는 번스의 이번 수상으로 39년 만에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밀워키가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옮긴 1998년 이후 첫 수상이다.
사이영상은 전설적인 투수 덴턴 트루 영의 별명 ‘사이영’을 따 1956년 제정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30명이 각각 1∼5위까지 투수 5명을 뽑아 수상자를 정한다. 한국에선 2019년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표(1장)를 받으며 2위에 올랐고, 2020년 3위에 올랐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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