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각)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를 모두 받아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총점은 420점. 2위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9점), 3위는 마커스 시미언(232점·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1위표는 14점, 2위표부터 10위표까지는 9~1점이 주어진다. 역대 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엠브이피가 된 사례는 오타니까지 11명이 있다. 일본인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2001년) 이후 두 번째 수상. 엘에이 에인절스 소속으로는 돈 베일러(1979년), 블라디미르 게레로(2004년), 마이크 트라웃(2014·2016·2019년)에 이어 네 번째다. 앞서 오타니는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성공시키면서 베이브 루스 이후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130⅓이닝 투구, 탈삼진 156개)했고 타자로는 155경기에 나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의 기록을 올렸다. 한 시즌 45홈런, 25도루, 5개 3루타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도 됐다. 15차례 이상 선발 등판하면서 30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도 그 이전에는 없었다.
오타니는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엠브이피는 내가 갈망했던 것”이라면서 “누구든 프로 선수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생각이 달랐다. 미국 구단과 야구팬들이 투타 겸업을 받아들여 주고 환영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덕분에 겸업이 더 수월했다”고 밝혔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엠브이피로 선정됐다. 2015년에 이은 6년 만의 수상. 1위 표 17표를 받아 348점으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274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244점)를 따돌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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