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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보여준 ‘패자의 품격’…KT 우승 축하 광고

등록 2021-11-21 17:03수정 2021-11-21 20:48

준우승팀의 이례적 행보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KT 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신문 광고에 실린 문구다. 누구의 광고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모그룹 두산이 종합일간지에 낸 광고다. 한국시리즈에서 케이티(KT) 위즈에 4전전패를 당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우승 팀에 축하를 건네는 ‘패자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3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창단 첫 우승을 한 케이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승리하면서 한국야구사에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 기록을 세웠다. “어느 팀도 다시는 해내지 못할 일”이라는 허경민(두산)의 말처럼 ‘미라클 두산’을 완성해냈다.

2003년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SK 와이번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광고.
2003년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SK 와이번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광고.

보통 스포츠 구단이 우승을 하면 모그룹이 신문 지면 등에 우승 소감과 팬들에 대한 감사 광고를 낸다. 두산처럼 준우승 팀이 우승 팀에 대한 축하와 팬들에 대한 감사 광고를 내는 것은 극히 드물다. 2003년에도 준우승팀 광고가 있기는 했다. 한국시리즈 7차전 접전 끝에 현대 유니콘스에 패한 에스케이(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모그룹 에스케이 텔레콤 광고였다. 2000년 팀 창단 뒤 하위권에 전전하다가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 에스케이는 ‘행복한 2등입니다’라는 문구로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올해 두산처럼 우승팀에 대한 축하 메시지는 없었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지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 접전 끝에 패한 엘에이(LA) 다저스가 휴스턴 지역 신문인 ‘휴스턴 크로니클’ 맨 뒷면에 전면광고를 실어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했다. 7차전 직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휴스턴의 AJ 힌치 감독이 끌어안는 사진에 ‘엘에이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휴스턴은 당시 1962년 창단 뒤 55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터였다. 다저스는 2018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뒤에도 보스턴 레드삭스를 위해 보스턴 지역 신문인 ‘보스턴 글로브’에 축하 광고를 게재했다. 더불어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된 5차전 때 사용한 홈플레이트와 마운드의 투구판을 보스턴 구단으로 보내줬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한국시리즈 패자였다. 하지만 가을야구 패자는 결코 아니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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