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FA선수로 소속팀과 5년 장기계약을 한 SSG 랜더스 문승원(왼쪽)과 박종훈. SSG 랜더스 제공
KBO리그 최초 비 에프에이(FA)선수 장기 계약이 성사됐다. 주인공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30)과 문승원(32)이다.
에스에스지는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들의 선제적인 확보로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에프에이 자격 획득까지 한 시즌이 더 남아 있으나 야구위(KBO)가 지난 7월 에프에이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면서 비 에프에이 선수들도 장기 계약이 가능해졌다.
박종훈은 2010년 프로 입단한 뒤 2015년부터 풀타임 선발을 꿰찼다. 2017년에는 프로 첫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올렸고, 2018년에는 개인 최다승(14승)을 거뒀다. 통산 성적은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 지난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은 “다년 계약은 구단에서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에서 내게 먼저 흔쾌히 다년 계약을 제시해줬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나는 처음부터 에스에스지라는 구단을 떠날 생각이 없었지만, 구단에서 ‘내년 시즌 빨리 복귀해서 잘 해야 된다’는 나의 부담감도 덜어주면서,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에 크게 감동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 또한 빠르게 계약에 관해 결정할 수 있었고, 내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계약”이라고 했다.
박종훈과 함께 토종 선발 축을 담당해 온 문승원은 통산 8시즌 동안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팀 주축 선발로 활약을 보였고 2019년에는 11승을 올리기도 했다. 문승원 또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으며 박종훈과 함께 내년 6월 팀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에 있다. 문승원은 “구단에서 내게 제안을 먼저 해줬다는 사실에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선수에게 이보다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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