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신임 총재. <한겨레> 자료사진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적극적인 팬 서비스와 일탈 행동 금지를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28일 서면 취임사를 통해 “올해는 KBO리그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침체하느냐의 기로에 선 해”라며 “지난 몇 년간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급기야 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1004명 대상 전화조사)에서 국민 44%가 ‘프로야구에 전혀 관심 없다’, 23%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히는 등 프로야구는 인기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선 더욱 관심이 적어, 20대 야구 관심도는 18%에 그쳤고 30대 응답자 51%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허 총재는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 동시에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자 . 이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 ”라고 했다 . 그는 또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다 . 그라운드에서 페어플레이와 경기 스피드업을 실행하고 ,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리그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 ”고 밝혔다 .
그는 또 “야구보다 더 흥미를 끄는 것이 많아진 만큼 우리는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담대하게 해나가야 한다”라며 “프로야구 출범 41년째를 맞이하는 올 시즌부터 여러분이 팬 퍼스트(Fan First)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시즌을 시작하자”고 전했다.
허 총재는 또 “최근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뼈저리게 체험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불(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복용)을 금지 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허 총재는 최근 키움 히어로즈가 음주운전에 3회 적발된 강정호와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강정호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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