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4월2일) 9이닝 퍼펙트 투구 등 15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윌머 폰트(SSG 랜더스).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줬다. 심판진은 “정상화”라는 표현을 쓰지만 실질적으로는 확대됐다. 공교롭게 공인구 반발계수도 예년과 비교해 적어졌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등은 2022시즌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비록 40경기(11일 현재)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투고타저의 기미는 엿보인다. 경기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
일단 리그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낮아졌다. 최근 5년 간 개막 뒤 40~42경기를 비교했을 때 올해가 리그 평균자책점(3.10)이 가장 낮다. 지난해(개막 41경기 기준)와 비교하면 1.14점이나 낮아진 수치다. 타고투저가 정점을 찍었던 2018시즌(4.88)보다는 무려 1.78점이 낮다.
최근 5년 간 리그 평균자책점 추이. 개막 뒤 40~42경기 기준. KBO 제공
개막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0.92에 불과하고 개막 뒤 단 1패(7승)만 당한 엘지(LG) 트윈스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은 0.26으로 가히 철벽투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에스에스지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29(전체 시즌 기준·전체 10위)였고, 엘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28(전체 1위)이었다.
선발 투수들의 기세가 오른 가운데 올해는 40경기에서 39차례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41경기에서 26차례 QS를 기록했었다. 엔씨(NC) 다이노스는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QS를 기록했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2승(6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투수들의 강세로 리그 타율은 0.231에 그치고 있다. 2021년(0.253)보다 2푼2리(0.022)가 낮아졌고 2018년(0.276)과 비교해서는 4푼5리(0.045)나 떨어졌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볼넷은 6개로 작년(8.54개) 비슷한 경기수 대비 2.54개가 줄었다. 이런 이유로 리그 출루율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0.302)를 기록중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으로 일부 구단에서 주축 타자들의 팀 합류가 늦어진 점은 고려해야만 한다.
시즌 초반 투고타저가 이어지면서 평균 경기 시간은 작년 비슷한 경기수 대비 15분(연장 포함)이나 줄었다. 작년에는 초반 41경기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17분(연장 포함 3시간22분)이었으나 올해는 40경기 평균 시간이 3시간3분(연장 포함 3시간7분)에 불과하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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