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안우진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도 많았다. 그야말로 팽팽한 투수 맞대결. 하지만 더 강했던 건 ‘영웅들의 영웅’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투수 안우진(23)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동안 공 104개를 던지며 11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팀 승리(2-0)를 이끌었다. 안우진은 이날 승리 투수에 오르며 개인 첫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는 리그를 대표하는 두 젊은 선발 투수 간 전면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투수는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투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안우진은 8⅓이닝 동안 11탈삼진을 잡아내며 개인 통산 세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4월26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탈삼진 11개)과 동수다. 안우진은 지난해 9월23일 고척에서 열린 엔씨와 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탈삼진(10개)을 기록한 바 있다.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25)도 5⅓이닝 동안 98개 공을 던지며 7탈삼진 4피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투구를 펼쳤다. 구창모는 5회까지 김혜성, 이정후, 푸이그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키움 타선을 무력화했다. 하지만 안우진보다 다소 많은 공을 던진 구창모는 6회말 키움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그때부터 엔씨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엔씨(NC) 다이노스 구창모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엔씨 김진호는 등판하자마자 키움 이주형과 이지영에게 잇달아 안타를 내줬다. 발 빠른 이용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을 밟았고, 첫 득점이 났다. 김진호는 이어서 타석에 선 키움 김휘집에도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김진호가 강판한 뒤 엔씨 김영규가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지만, 엔씨 타선은 끝내 득점을 내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용규에게 출루를 허용했던 구창모도 1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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