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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조선의 4번타자·박뱅, 노장의 힘은 이런 것

등록 2022-07-14 22:25수정 2022-07-15 02:42

[KBO리그 전반기 결산]
프로야구 14일 전반기 마감
‘투고타저’ 투수력이 팀 성적 갈라
랜더스, 구단 투자로 1위 질주
마운드 강한 키움 선두 위협
은퇴시즌 이대호 타율 1위 경쟁
박병호 홈런 펑펑 ‘제2 전성기’
최정(왼쪽)을 비롯해 에스에스지 랜더스 선수들이 14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에스에스지는 6연승을 달리면서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왼쪽)을 비롯해 에스에스지 랜더스 선수들이 14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에스에스지는 6연승을 달리면서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인천/연합뉴스

2022 KBO리그 전반기가 14일로 마감됐다.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프로야구는 관중 100% 입장과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전반기를 치렀다. 프로야구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3년 만에 올스타전을 치른 뒤 22일 재개된다. KBO리그 전반기를 톺아봤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은 안우진, 에릭 요키시가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전반기 2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은 안우진, 에릭 요키시가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전반기 2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영웅들의 역습

개막 전 키움 히어로즈는 5강 외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중심 타자 박병호의 케이티(KT) 위즈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화했기 때문. 하지만 키움은 투수력과 수비를 앞세워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안우진(10승4패 평균자책점 2.02), 에릭 요키시(7승4패 평균자책점 2.48)가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문성현(12세이브), 김재웅(23홀드)이 뒷문을 맡은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23(전체 1위)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4.3점인데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투고타저 속에 마운드가 안정된 팀이 성적이 나고 있는데, 지난해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올해 1위를 달리는 것도 결국 마운드의 힘이 컸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찰리 반즈와 박세웅의 호투 속에 상위권에 있었으나 이들이 부진하자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반즈는 4월에는 0점대 평균자책점(0.65)을 기록했으나 5~7월은 3.78로 올랐다. 4월 5승 무패의 파죽지세였다가 이후 4승5패로 주춤한 이유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신화를 쓴 두산 베어스가 7위까지 밀린 이유도 작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 당한 탓이 크다. 올해 190만달러(24억원)에 재계약한 미란다는 3경기만 던지고 13일 퇴출됐다.

케이티 위즈 박병호. 케이티는 전반기 동안 강백호의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케이티 위즈 제공
케이티 위즈 박병호. 케이티는 전반기 동안 강백호의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케이티 위즈 제공

베테랑의 반등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던 박병호(36)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반기에만 무려 27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015년(53개) 이후 가장 좋은 홈런 페이스를 보인다. 박병호의 반등은 강백호의 장기간 부상 공백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방출)의 부진으로 침체기에 있던 마법사 군단에 큰 힘이 됐다. 심재학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타격 타이밍을 앞쪽에 둔 것 외에 기술적 변화는 크지 않았다. 다만 멘탈적으로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 영입에 52억5000만원(박병호 3년 30억원+보상금 22억5000만원)을 쓴 케이티로서는 최고의 투자가 됐다.

은퇴 시즌을 맞이한 이대호(40·롯데) 또한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과 함께 타율, 최다안타 부문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여차하면 2006년·2010년·2011년 이후 4번째 타격왕 등극과 함께 은퇴할 참이다. 이대호는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고자 하지만 롯데는 전반기를 6위로 마쳤다. 롯데에서 방출돼 에스에스지에 둥지를 튼 노경은(38)은 5승3패 평균자책점 3.38의 ‘회춘투’를 선보였다.

화려한 피날레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화려한 피날레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스토브리그 투자의 희비

에스에스지는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오프 시즌동안 김광현,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과 다년계약을 하면서 331억원을 썼다. 투자 효과는 좋았다. 미국에서 2년 만에 복귀한 김광현은 9승1패 평균자책점 1.65(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한유섬은 개막 첫 달(4월) 타율 0.395, 3홈런 27타점으로 팀의 초반 상승을 이끌었다. 에스에스지는 이들과 윌머 폰트의 활약 속에 개막일(4월2일)부터 전반기 마지막 날까지 줄곧 1위를 유지했다. 2위 키움과의 승차는 4.5경기.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쉰 문승원이 10일 복귀한 데 이어 박종훈 또한 후반기 팀에 합류해 에스에스지의 1위 사수를 도울 전망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3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탈락했던 기아(KIA) 타이거즈는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며 나성범 영입 효과(6년 150억원)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성범은 12홈런(13일 현재)으로 팀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엘지(LG) 트윈스 또한 외야 수비 범위가 넓은 ‘이적생’ 박해민을 잘 활용하면서 전반기를 3위로 끝냈다.

반면 나성범을 보낸 엔씨(NC) 다이노스는 박건우, 손아섭 영입에만 164억원을 썼으나 전반기 내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거포들의 이탈(나성범, 애런 알테어)을 소총부대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팀 창단 첫 우승(2020년)을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은 지난 5월 경질됐다. 두산은 에프에이(FA)였던 김재환에게 115억원(4년)을 썼으나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2년 연속 꼴찌를 했는데도 전력 보강이 전혀 없던 한화 이글스는 리그 사상 첫 시즌 100패의 위기에 몰려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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