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회초 기아 박찬호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아(KIA) 타이거즈가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다.
기아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는 등 장단 26안타를 휘몰아치며 23-0 승리를 거뒀다. 기아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으로, 그야말로 ‘역대급’ 대승이다.
23점 차 승리는 프로야구 40년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다. 종전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은 22점으로, 1997년 삼성 라이온즈가 엘지(LG) 트윈스를 상대로 기록(27-5 승)했고, 롯데가 2014년 5월3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작성(23-1 승)했다.
이날 롯데는 글렌 스파크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초장부터 기아가 화력을 폭발하며 롯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기아는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이 2타점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 1사2루 상황에서 황대인이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2사 만루에서 한승택까지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5-0을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문경찬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실점한 뒤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세를 탄 기아는 4회에 6득점을 냈고, 5회에는 최형우가 2점 홈런, 김석환이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무려 9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10득점을 기록했다. 점수 차이를 21-0으로 벌린 기아는 8회초 황대인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더니 김규성마저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내며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이날 기아 타선이 뜨겁게 불탄 가운데 4번 타자 황대인은 6타수 5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타점 기록도 새로 썼다.
한편 기아 선발투수로 나온 이의리는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6승(6패)을 기록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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