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1일 자진 사퇴했다.
삼성 구단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허삼영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구단은 숙고 끝에 허삼영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하고,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박진만 퓨처스 감독 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2021년) 팀을 시즌 최다 승률 팀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승률 공동 1위였던 케이티(KT) 위즈와 타이브레이크(순위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정규리그 2위가 됐고 6년 만에 치른 가을야구(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져 한국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도 점쳐졌던 삼성은 올해 팀 창단 40년 만에 13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을 거듭한 끝에 1일 현재 38승54패2무(승률 0.413)로 9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5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위 기아(KIA) 타이거즈와는 9.5경기 차이가 난다. 박해민이 엘지(LG) 트윈스로 이적한 데다가 팀 간판 구자욱(타율 0.279, 2홈런 27타점)과 백정현(11패 평균자책점 6.49)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진 게 컸다.
남은 기간 감독대행을 맡게 되는 박진만 퓨처스 감독은 2017년부터 삼성 수비, 작전코치로 재임해 왔고 올해부터 퓨처스 팀을 이끌어 왔다. 최태원 수석코치는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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