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연합뉴스
2022 KBO리그가 26일까지 전체 일정(720경기) 중 94%(677경기)를 소화했다. 순위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의미 있는 개인 기록 도전이 눈에 띈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막판 스퍼트가 눈부시다. 26일 현재 타율(0.348), 타점(108개), 최다안타(184개), 장타율(0.577), 출루율(0.420)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호세 피렐라(삼성·0.342), 박건우(NC·0.340)의 견제가 있으나 2년 연속 타격왕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홈런 또한 개인 시즌 최다인 22개(공동 6위)를 쏘아 올려 올 시즌에는 콘택트 능력뿐만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춘 모습이다.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에도 한 발짝 다가서 있다. 키움이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3위를 하는 데는 팀 내 이정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만약 이정후가 엠브이피가 된다면 아버지인 이종범 현 엘지(LG) 트윈스 2군 감독(1994년 수상)을 잇는 게 된다. 지난해 최초로 부자 타격왕이 된 데 이어 올해는 최초의 부자 엠브이피가 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뒤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내고 돌아온 김광현(34·SSG 랜더스)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리고 있다. KBO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온 것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10년이 마지막이다. 김광현의 현재 평균자책점은 1.90(리그 1위). 체력적인 이유로 8월 한 달 평균자책점이 2.51로 높았으나 9월에는 2.16으로 떨어뜨린 상태다.
김광현은 현재 승률도 0.867(13승2패)로 1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 1~2경기에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인데 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면 이정후에 맞설 강력한 엠브이피 후보가 된다. 김광현은 에스에스지가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프리미엄까지 있다.
‘경력직’ 신인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 김인환. 한화 이글스 제공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살이 되는 김인환(한화 이글스)은 리그 최고령 신인왕을 겨누고 있다. 김인환은 두차례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2군에서도 육성 신분으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상무에 지원했지만 2차에서 탈락해 현역병으로 입대, 포병 부대에서 측지병으로 복무했다. 제대를 해도 1군 출전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부름을 받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6일 현재 그의 성적은 타율 0.265(377타수 100안타) 16홈런 47득점 52타점. 풀타임 출전이 처음이라 후반기에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신인왕 경쟁에서는 우위에 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중간 계투 정철원(23) 정도가 그의 경쟁 상대로 꼽힌다. 정철원의 성적은 4승3패 20홀드 평균자책점 2.88. 정규리그 종료 직후 실시되는 기자단 투표에서 김인환이 최고 신인으로 뽑히면 2016년 신재영(당시 만 27살·넥센 히어로즈)을 넘어 최고령 신인왕이 된다. 만 28살을 넘겨 신인왕이 됐던 사례가 지금껏 없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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