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트윈스) 홍창기(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엔씨 유격수는 김주원. 연합뉴스
2022 KBO리그 정규리그 종료까지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순위 다툼은 얼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전반기 1~5위 팀이 5강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면서 가을야구 티켓을 획득하는 모양새다.
9월 9연패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기아(KIA) 타이거즈는 충격파를 가라앉히며 가을야구 막차 탑승이 아주 가까워졌다. 엔씨(NC) 다이노스와 맞대결(9월22~24일)에서 2승1패를 한 것이 컸다. 0.5경기 차이에서 벗어나며 숨통이 트인 기아는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며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10-1 승리)까지 3승1패를 거뒀다. 엔씨는 같은 기간 4승3패를 거두며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2일 현재 기아(67승71패1무)와 엔씨(64승72패 3무)의 승차는 2경기 차. 두 팀 모두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기아가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5위가 된다. 엔씨는 5전 전승을 해도 기아가 3승을 거둘 경우 순위를 뒤집을 수가 없다. 무승부가 2개 더 많기 때문. 기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2018년 이후 4년 만이 된다. 당시에도 기아는 4할대 승률(0.486·70승74패)로 와일드카드를 잡았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두고 다툰 케이티(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싸움은 현재 케이티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케이티는 키움보다 4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키움에 승률 차이로 앞서 있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하고 있는 키움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자발적인 3위가 불가능하다. ‘디펜딩 챔피언’ 케이티는 강백호의 부상 이탈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5월 한때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었다. 하지만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박병호가 타선에서 홈런포를 거듭 쏘아올리면서 반등했다. 토종 선발 고영표(13승7패 평균자책점 2.94), 소형준(13승5패 평균자책점 3.08)이 마운드에서 버텨준 것도 컸다. 케이티는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3위가 된다. 케이티는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키움은 남은 두 경기(두산, 한화 전)를 반드시 승리해 케이티를 끝까지 압박하겠다는 각오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계속 1위를 하는 것)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88승48패4무(승률 0.647)를 기록중인 에스에스지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할 경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 2위 엘지가 1패만 해도 우승이 자동 확정된다. 2021년 1월 에스케이(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리그 최정상이 눈앞에 있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3.9%(단일시즌 기준·양대리그 제외). 김광현을 팀에 복귀시킨 것이 ‘우승을 위한 한 수’가 된 가운데 에스에스지는 잔여 기간 불펜 안정이라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문승원을 비롯해 김택형, 노경은, 서진용, 오원석 등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
한편, 엘지는 1위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해 어깨 담 증상이 있는 외국인 선발 투수 애덤 플럿코를 1군에서 말소했다. 주전 오지환과 채은성 또한 2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엘지는 이날 엔씨에 0-2로 졌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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