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출발점이 같아졌다. 하지만 장소는 달라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케이티(KT) 위즈는 19일(오후 6시30분)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승패는 아주 중요하다. 지금껏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때 1승1패의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이 전부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100% 확률(5번 중 5번)이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28)를 선발로 내세운다. 애플러는 올해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40만달러)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후반기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시즌 성적은 6승8패 평균자책점 4.30. 하지만 케이티전에는 3경기 선발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57의 성적을 보였다. 장성우에게는 9타수 5안타로 약했지만 박병호는 5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다.
2차전서 분위기를 반등한 케이티에서는 고영표(31)가 올해 처음 가을야구에 등판한다. 고영표는 시즌 성적(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은 준수했지만 막판에 좋지 못했다.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5.03에 이르렀다. 키움전 상대 전적도 썩 좋지 않다. 승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보였다. 11일 엘지(LG) 트윈스전 이후 1주일 쉬는 동안 얼마만큼 구위를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천적이던 야시엘 푸이그(9타수 7안타 1홈런), 이지영(7타수 6안타)을 틀어막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차전을 치르는 동안 두 팀은 클러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 팀 모두 득점권 타율이 0.200(키움 15타수 3안타, KT 20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팀 타율(키움 0.266, KT 0.227)보다도 떨어진다. 상대 투수들이 잘 막은 결과라고도 볼 수 있지만 득점을 올려야 할 때 올리지 못해 키움, 케이티 모두 쫓기는 경기를 했다. 현재 키움에서는 이지영(0.429), 이정후(0.375)가 타격감이 좋은 반면 김혜성(0.250), 송성문(0.200)은 다소 기대치에서 떨어진다. 케이티에서는 박병호가 친정 팀을 상대로 활황세(0.429)인데 황재균이 7타수 무안타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하면 가을야구 11타수 무안타다. 조용호가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 출장이 불투명해 케이티는 황재균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정규리그 팀 도루 8위(KT), 9위(키움) 팀이라서 그런지 두 팀은 1·2차전 동안 단 한차례도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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