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케이티 위즈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1회초 2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쳐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3선승제의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때 3차전 승리 팀은 100%(5번 중 5번)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키움 히어로즈가 100%의 확률을 잡았다.
키움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선제 3점포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워 케이티(KT) 위즈를 9-2로 꺾었다. 2승(1패)을 먼저 챙긴 키움은 20일(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엘지(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노린다. 4차전은 소형준(KT)과 정찬헌(키움)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 푸이그의 ‘한 방’ : 푸이그는 시즌 동안 케이티 선발 고영표에게 9타수 7안타(1홈런)로 아주 강했다. 자신감은 가을야구 때도 이어졌다. 푸이그는 1회초 2사 1, 2루에서 풀 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시속 118㎞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3점포를 터뜨렸다. 국내 가을야구 3경기 만에 기록한 홈런이었다. 엘에이(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승리 도우미로 유명했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는 58경기에서 5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초반부터 푸이그에 혼쭐난 고영표는 3회초 1사 1루에서 김혜성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푸이그 타석 앞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조기 교체됐다. 올해 첫 가을야구 등판기록은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 푸이그는 1사 3루에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도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 홍원기 감독의 용병술 : 키움 유격수 신준우는 이날 1회와 3회, 3개의 실책(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 타이 기록)을 범했다. 특히 3회말 나온 2개의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첫 타자 배정대의 타구를 놓치면서 출루시켜 강백호의 2루타 때 점수를 내줬고, 이어진 무사 2루서는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신준우를 곧바로 교체하지 않았다. 3회말 수비까지 맡긴 뒤 4회초 무사 2루 신준우 타석 때 대타 김웅빈으로 교체했다. 김웅빈은 우전 안타로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시즌 1할대(0.192) 1번 타자 김준완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키움은 7-1로 멀찍이 달아났다. 4회말 수비 때 김웅빈은 김휘집으로 바뀌었다. 신준우의 연속 실책 때 곧바로 김휘집으로 교체했다면 ‘대타 김웅빈’ 카드는 쓸 수 없었을 터. 한 수 앞을 더 내다본 홍 감독이었다.
케이티(KT) 위즈 박병호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3회말 무사 1, 2루에서 삼진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며 방망이를 챠다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득점 기회 못 살린 마법사들 : 케이티는 1, 2차전 동안 적시타 부재에 시달렸다. 득점권 타율이 0.200(20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물방망이’는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0-3으로 뒤진 1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한 1사 1, 2루 기회에서 케이티 타선 중 가장 타격감(타율 0.429)이 좋던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장성우 또한 땅볼에 그쳤다. 1점을 따라가 1-5가 된 3회말에도 상대의 연이은 실책 덕에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박병호가 다시 삼진 아웃됐고 1사 만루에서는 김민혁이 병살타를 쳤다. 장단 16안타를 쳐내면서 ‘생각대로’ 공격이 이뤄진 키움과는 정반대 분위기였다.
케이티는 1번 타자 조용호가 훈련 도중 당한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타선의 응집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날은 가을야구 무안타(11타수)였던 2번 타자 황재균을 7번으로 내리며 반전을 꾀했지만 여전히 답답한 공격력으로 대패를 떠안았다.
수원/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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