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혈투는 키움 히어로즈에 생채기를 냈다. 비록 승리했지만 ‘필승 카드’ 안우진(23)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소비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엘지(LG) 트윈스와 1·2차전에 안우진을 선발로 내세우지 못했다. 안우진은 27일(오후 6시30분) 안방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두 팀이 1승1패를 이룬 터라 이날 결과는 꽤 중요하다.
안우진은 키움의 가장 믿을 구석이다. 올해 평균자책점(2.11)·탈삼진(224개) 1위, 다승 공동 2위(15승)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도 24차례로 제일 많았다. 더블유에이아르(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KBO 기록 기준) 또한 7.95로 투수 중 가장 높다. 엘지를 상대로도 평균자책점 1.89(3경기 19이닝 4자책)로 좋았다.
안우진은 큰 경기 울렁증도 없다. 지금껏 가을야구 17경기 등판에서 패배없이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20(41이닝 10자책). 피안타율은 0.213이다. 올해도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투구 동안 2자책만 기록했다.
엘지 타자들 중 올해 안우진을 상대로 가장 좋았던 타자는 박해민(0.375·8타수 3안타)이다. 박해민 외에 채은성(0.333·9타수 3안타)이 괜찮았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깜짝 합류한 이형종 또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홍창기(7타수 무안타), 문보경(3타수 무안타)이 안우진을 상대로 안타가 단 한 개도 없었다.
3차전에서 안우진에 맞서는 엘지 선발은 좌완 김윤식(22)이 될 전망이다. 김윤식은 올해 키움전에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8(22⅔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198에 불과했다. 김윤식은 9월부터 등판한 6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0.79의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류지현 엘지 감독이 김윤식을 가을야구 3선발로 낙점한 이유다. 김윤식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는 구원 투수로만 2차례 등판(1이닝 1자책)했다.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에서는 김휘집이 6타수 3안타, 김태진이 5타수 2안타로 김윤식에 강했다. 이정후는 9타수 2안타(0.222)로 다소 약했다. 야시엘 푸이그, 김웅빈은 단 1안타(7타수)도 때려내지 못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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