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아 야구 전문가와 팬들 투표로 올해 ‘레전드 40인’을 뽑았다. 선정된 40인 중 외국인 선수는 타이론 우즈와 더스틴 니퍼트 둘 뿐이었다. 〈한겨레〉는 타이론 우즈의 이메일 주소를 수소문해 그에게 연락을 취했고, 1일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우즈로부터 소감을 받을 수 있었다.
우즈는 레전드 40인에 뽑힌 데 대해 “나를 레전드로 선정해 준 전문가와 나에게 투표를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내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두산 베어스와 KBO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여러 인상 깊은 일이 있었는데 홈런 신기록(1998년)을 세운 것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2001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까운 시일에 한국을 방문해 김동주, 김민호 등 옛 동료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들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KBO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팀 동료인 김동주와 가장 가깝게 지냈고 그에게 ‘코뿔소’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김동주 또한 레전드 40인에 뽑혔다.
우즈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트라이아웃을 통해 KBO리그에 입성했으며 곧바로 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42개)을 갈아치웠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우즈는 KBO리그 5시즌 동안 174개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는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우즈는 한국 데뷔 첫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2001년 올스타전 최고의 별로 뽑혔고,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인데, KBO리그에서는 그가 최초였다. 이후 이종범(1994년 정규리그 MVP, 1993년 한국시리즈 MVP, 2003년 올스타전 MVP)만이 우즈의 발자취를 따랐다. 우즈는 일본리그(NPB)에서도 이적 첫해(2003년 40개)와 이듬해(2004년, 45개)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는 전문가 투표에서 71표(36.41점) 팬 투표에서 247116표(4.52점)을 획득, 총 점수 40.93점으로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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