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4선승제)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2022 메이저리그 마지막 날,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다. 그의 나이 73살에 처음 이룬 업적이다. 미국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최고령 우승이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4선승제)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기록한 휴스턴은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다시 섰다. 팀 창단 두 번째인데 지난 2017년 이룬 첫 우승은 사인 훔치기 등으로 얼룩진 터라 이번이 진짜 실력으로 겨룬 우승이나 다름없다. 휴스턴은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우승한 팀도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휴스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3전 전승으로 꺾었고,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4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7연승의 파죽지세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휴스턴은 이날 0-1로 뒤진 6회말 1사 1, 3루에서 요르단 알바레스가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의 공을 받아쳐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롭 톰슨 감독의 회심의 투수교체가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2사 2루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를 4-1로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플람베르 발데스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 투수들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6차전 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역대 최고령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지휘한 베이커 감독은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감독 데뷔했으며 그동안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지휘했다. 휴스턴 감독에는 2020년 부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2002년, 2021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였다. 25시즌 감독 재임 기간 그가 거둔 통산 승수는 2093승(1790패·승률 0.539). 통산 2000승을 거둔 메이저리그 12명 감독들 중 그만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다.
명장의 2022년은 ‘해피엔딩’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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