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균형추를 흔들 한판 대결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이 주목한 건 선발투수 맞대결이었다.
김원형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은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양 팀 선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5회까지는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고, 6회 이후 타격을 기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선발투수 맞대결은 1차전 재판으로, 양쪽이 내세울 수 있는 국내 최고 투수가 맞붙는다. 에스에스지는 김광현(34)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리고, 키움은 안우진(23)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애초 안우진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물집으로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결국 마운드에 오르며 재대결이 성사됐다. 앞서 1차전에선 키움이 7-6으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안우진이 부상으로 3회에 강판한 터라 제대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향후 투수운용에 대해서 “상대도 에이스 투수가 나오는 거고,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오늘은 (김)광현이를 믿고, 그 다음에 경기 양상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안우진이 등판한 만큼, 승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1차전 때 5⅔이닝 동안 4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당시 실점을 “긴장한 탓”이라고 본인 책임으로 돌렸지만, 김 감독은 “(김)광현이가 에이스로서 선수들에게 부담이 갈까 봐 본인 탓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들 때문에 2점 정도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 선발투수 맞대결을 강조하며 안우진 손가락 부상을 중요한 변수로 봤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안우진 부상은 본인은 물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상태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본인 의지로는 4차전도 괜찮다고 했지만 캐치볼과 전력투구는 다를 수 있다. 오늘 제일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또 “정상적인 상태로 긴 이닝을 끌어주길 바라야 한다”라며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오늘이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안우진 등판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선수들 마음가짐도 다르다. 오늘 1회에서 (안우진) 상태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인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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