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 랜더스 김강민이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기쁩니다. 그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역전 끝내기로 팀을 구한 김강민(40·SSG랜더스)은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환하게 웃었다. 이날 에스에스지는 9회말까지 계속 키움에 끌려다녔으나, 9회말 김강민이 터뜨린 3점 홈런으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김강민은 앞서 1일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 때도 9회말 대타로 나와 40살1개월19일 나이로 홈런을 치며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 김강민은 이를 두고 “어차피 추신수가 깰 기록”이라고 했지만, 정작 6일 만에 기록을 새로 쓴 건 이번에도 김강민이었다.
김강민은 추가 홈런 욕심에 대해 “생각은 있다”면서도 “이렇게 홈런을 두 개씩이나 치는 게 쉬워 보일지 몰라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저는 적시타와 출루를 바라고 게임을 이길 수 있길 바란다. 1승을 바라고, 우승을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시리즈에서 제 역할은 게임 체인저다. 오늘 경기에서 네 번 정도는 여기서 내가 나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수명이 주는 기분”이라며 “(타석에 설 때) 홈런을 생각하진 않았다. 팀의 기운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에스에스지 랜더스 김강민(가운데)이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적인 홈런을 터뜨린 뒤였지만 김강민의 방망이는 여전히 다음 경기를 겨냥하고 있었다. 김강민은 “치고 들어왔을 때 1승이 더 남았다는 생각에 완전히 기뻐할 순 없었다”고 했다.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다시 김강민과 마주쳐 포옹하려고 했는데 ‘내일 하시죠’라고 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동료들도 김강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다소 부진했던 김광현은 “제가 구단주라면 영구결번까지도 줄 것 같다”라며 “정말 고맙다”고 웃었다.
기세를 잡은 에스에스지는 이제 8일 저녁 6시30분 같은 곳에서 6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에스에스지는 1승만 거두면 왕좌에 오른다.
인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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