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의 이정후(왼쪽)와 김광현. 연합뉴스
가장 치열할 ‘봄야구’를 향한 항해가 시작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콤플렉스에 처음으로 모인다.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팀 훈련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하고 대표팀 28명 선수들과 코치진 8명이 전부 참여한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다가 3월1일 귀국해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지막 점검을 한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 B조(한국, 일본, 호주, 체코, 중국)에 속한 한국은 3월9일 호주와 첫 경기를 벌인다.
대표팀은 소집 뒤 곧바로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애리조나에서 엔씨(NC) 다이노스(17일), 기아(KIA) 타이거즈(20일), 케이티(kt) 위즈(23일, 25일), 엘지(LG) 트윈스(27일)와 실전 경기를 치르고, 일본 오사카에서는 오릭스 버펄로스(3월6일), 한신 타이거스(3월7일)와 맞붙는다. 이와 별개로 고척돔에서 3월3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추진 중이다. 7~8차례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월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후회 없이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30명 대표팀 선수들 중 투수는 모두 15명이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이용찬(NC) 등 베테랑도 있지만 김윤식, 정우영(이상 LG),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등 새 얼굴도 있다. 15명 중 7명이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투수진 평균 나이는 27.1살. 2017 세계야구클래식 때 대표팀 투수진 평균 나이(31.6살)보다 훨씬 어리다. 투수 쪽과 비교해 포수(2명 평균 36.5살), 내야수(7명 평균 30살), 외야수(6명 평균 31.3살)는 꽤 연륜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투수 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대회 규정상 한계 투구수(1라운드 최대 65개)와 함께 한 번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만 해서 훈련기간 동안 상대 팀별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일단 첫 타깃은 호주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에 승리해야 마음 편하게 (다음날) 일본전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만약 호주전에 패하면 한국은 벼랑 끝에 몰린 상태로 일본과 경기해야만 한다. 호주는 자국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와 외야수 에런 화이트필드(LA 에인절스) 뿐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호주리그(2월5일 종료)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제일 살아 있어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부치기(연장 10회 무사 2루서 공격 시작)가 도입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대비도 필요하다.
한국은 2009년 대회 때 준우승을 했지만 2013년, 2017년 대회 때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4년 만이 된다. 만약 8강에 오르면 네덜란드, 쿠바, 대만 등과 4강전이 열리는 미국행을 다투게 된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벗어나 먼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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