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6회초 손가락 하나를 들어 정철원의 투구수 조절을 위해 1타자 더 상대할 것을 케이티 벤치를 향해 얘기하고 있다. 투손/연합뉴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이강철호. 야수는 괜찮다. 하지만 투수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따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케이티kt) 위즈와 네 번째 연습경기를 펼쳤다. 이날은 실전 감각이 부족한 대표팀 투수들을 위해 케이티 선수들과 대표팀을 섞어서 변형 청백전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 때문에 결과는 9-0, 대표팀의 승리였으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9점 중 6점이 대표팀 투수들이 내준 점수였다.
공인구 적응과 투구 수 늘리기, 구속 끌어올리기 등의 과제를 안은 대표팀 투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대표팀 소속으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정우영(LG 트윈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윤식(LG),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등판했고, 소형준(kt 위즈), 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은 케이티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대표팀 15명 투수 중 전날 던진 6명을 제외하고 모두 실전 경기에 투입된 셈. 그만큼 투수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시급하다.
이날 던진 대표팀 투수 중에는 소형준, 곽빈이 썩 좋지 않았다. 소형준은 2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 했고, 곽빈은 2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 했다. 폭투도 하나 기록했다. 물오른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대표팀 상대로는 정철원만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대표팀 타자 중에는 전날 홈런을 쳤던 박병호(kt 위즈)가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무려 4안타(5타수)를 터뜨렸다.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또한 멀티 히트를 뿜어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투수들이 투구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중에 나올 수가 있으니까 3월3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의 경기까지 보고 보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7일 애리조나에서 엘지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한 뒤 귀국한다. 일본 출국 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에스에스지와 국내 연습경기가 잡혀 있는데, 이때도 케이티전과 마찬가지로 변형 청백전으로 대표팀 투수들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김양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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