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김혜성이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팀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 8회초 무사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진짜’ 실전만 남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모의고사를 모두 치르고 7일 밤 결전지인 일본 도쿄로 입성한다.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 프로팀 한신 타이거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직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신칸센을 이용해 도쿄로 이동한다.
전날(6일) 내야 실책 3개가 이어지면서 오릭스 버펄로스에 2-4로 패했던 대표팀은 이날 대타로 나온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좋은 분위기로 도쿄로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표팀 유일한 외국인 선수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또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WBC 본선으로 가는 데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9일(낮 12시) 호주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달 15일 메이저리거 두 명(김하성, 에드먼)을 제외하고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처음 모였고 오락가락 날씨에도 훈련을 이어가며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캠프 초반 타자들과 비교하면 투수들의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공인구(롤링스)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근차근 예열을 해왔다. 지난 2일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에드먼도 국내에서 합류해 대표팀은 완전체가 됐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최정(SSG 랜더스)이 마지막 평가전에 정상적으로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내야 수비 라인도 안정을 찾았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때 4강 진출, 2009년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으나 2013년, 2017년 대회 때는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겪었다. 2013년, 2017년 대회 때는 일본과 다른 조에 속해 WBC에서 맞붙을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B조에서 8강을 다투게 됐다. B조에는 한국, 일본을 비롯해 호주, 중국, 체코가 속해 있다. 호주에 이어 일본(10일 저녁 7시), 체코(12일 낮 12시), 중국(13일 저녁 7시)을 차례대로 만난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호주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도쿄/김양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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