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MVP)는 연봉도 남다르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5년 연속 연차별 최고 연봉자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시즌 프로야구 연봉 자료를 보면, 올 시즌 이정후는 연봉 11억원을 받는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였다.
이정후는 입단 7년 차로, 11억원은 종전 7년 차 최고 연봉자였던 당시 키움 김하성(2020년 5억5000만원) 연봉의 2배다. 프로 데뷔 3년 차인 2019년부터 연차별 역대 최고액 기록을 5년 연속 깼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투수 부문 최고 연봉자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비자유계약(FA) 다년계약으로 연봉 15억원에 합의하며 투수 부문을 포함해 역대 10년 차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타자 부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2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연봉이 오른 건 한화 이글스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엘지(LG) 트윈스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연봉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2억8000만원이던 연봉이 18억원으로 올랐는데, 인상액이 15억2000만원이고 인상률 역시 542.9%에 달한다.
한화는 전체적으로도 연봉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 시즌 팀 평균 연봉(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이 1억3571만원으로, 전 시즌 9052만원보다 4519만원(인상률 49.9%)이 증가했다. 스토브리그 때 적극적인 투자를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올해도 팀 평균 연봉 1위를 달렸다. 올 시즌 팀 평균 연봉이 1억7559만원으로, 지난 시즌 2억7044만원보다 35.1% 줄었지만 여전히 리그 1위다.
평균 액수가 줄어든 건 김광현(SSG) 연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면서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했는데, 2023시즌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첫해(2022시즌) 연봉이 8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연봉 10억원을 받는다.
한편 올 시즌 리그 전체 연봉은 10개 구단 평균 1억4648만원(소속선수 506명)이었다. 이는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이었던 2022시즌 1억5259만원보다 약 4% 감소한 금액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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