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일을 냈다. 한화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마지막 날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4-3 대승을 거뒀다.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화는 9승3패1무(승률 0.750)를 기록해 1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는 없다. 한화는 2021년에도 시범경기 1위를 했지만, 정규리그에선 꼴찌를 했다. 다만 올 시즌 한화는 자유계약(FA)으로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 이명기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최대 유망주 문동주도 거듭 호투를 보여주는 등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는 시범경기 팀 타율(0.282) 1위를 기록했다. 노시환이 타율 0.471, 홈런 5개(공동 1위)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지난 시즌 7위)도 비록 이날 한화에 대패했지만 10승4패(승률 0.714)를 기록하며 시범경기를 2위로 마무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스토브리그 때 전력 보강 없이 오히려 김상수(kt 위즈)와 오선진(한화)을 내줬고, 연습경기 때 6연패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경기, 평균자책점 1.59), 앨버트 수아레즈(3경기, 평균자책점 0.69)가 선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직전 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공동 4위(kt)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에스에스지는 이날 차세대 좌완 에이스 오원석이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원석은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한 애니 로메로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국내 최고 선수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안우진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타격 자세를 바꾼 이정후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홈런 2개를 달성했다. 안우진은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챙기고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키움은 이날 두산 베어스에 1-2로 패하며 시범경기에서는 꼴찌(4승9패1무)를 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공동 6위(KIA)를 기록했다.
몸풀기를 마친 프로야구는 오는 4월1일 개막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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