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기에 대한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2023 KBO리그 개막(4월1일)을 앞두고 3월21~23일 사흘간 전국 만 18살 이상 1001명(총 통화 1만188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을 전화로 인터뷰 한 결과 10명 중 3명(32%)만이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 있다’고 답했다. 2013년 이후 정규 시즌 개막 직전 기준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는 2014년 48%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31%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갤럽 측은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여파가 있었지만 관심도는 작년과 비슷해 지난 수년간 이어진 하락세는 멈춘 듯하다”고 해석했다.
한국갤럽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2030 세대의 관심도다. 관심도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21%로 가장 낮고, 30대 27%, 4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는 모두 30%대다. 특히, 20대 관심도의 경우 2013년 44%로 당시 전체 평균(44%) 수준이었으나, 2017~2019년 30% 내외, 2020~2021년 20%대 중반, 2022~2023년 20% 내외에 그친다.
2021년까지 관심도 전체 평균을 웃돌던 30대 역시 지난해 처음 20%대(28%)로 떨어졌고, 올해는 2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로야구팬 고령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한편,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야구 선수 중 좋아하는 선수를 물은 결과(3명까지 자유응답),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처음으로 류현진(8%·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제치고 1위(12%)에 올랐다. 3위는 김하성(5%·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위는 추신수(4%·SSG 랜더스). 그러나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없다’는 응답이 66%에 달했다. 프로야구 관심층(322명)에서도 44%가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다고 답했고, 비관심층(661명)에서는 그 비율이 79%에 달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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