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기아(KIA) 타이거즈 단장. 연합뉴스
기아(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FA) 협상 과정 때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다.
기아 구단은 29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다. 기아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센>(OSEN)은 이날 오전 “장정석 단장이 최근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라며 “자유계약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정황 때문”이라고 전했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박동원과 친분이 있었던 장 단장이 협상 과정에서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보도였다. 장 단장은 이에 대해 ‘농담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전해졌다.
기아 구단은 지난주에 해당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안을 신고했다. 그리고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결정했다. 기아는 해임 발표와 함께 사과문을 내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2002∼2004년 기아에서 뛰었다. 현역 은퇴 뒤 현대 사무국, 넥센 사무국 등에서 일했던 그는 2016∼2018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맡았고 2019∼2020년 팀이 키움 히어로즈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사령탑을 맡았다. 기아 타이거즈 단장에는 지난 2021년 11월 부임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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