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회초 1사 1, 3루 상황에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개막 직전 각종 악재가 터졌지만, 야구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국민 타자’에서 사령탑으로 변신한 새내기 감독은 첫 개막 2연전에서 승리와 패배를 맛보며 데뷔전을 치렀다. 팬들은 초보 감독의 도전을 연속 매진으로 응원했다. 우려 속에 시작된 2023 KBO리그였지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예상을 증명하듯 대체로 승패를 주고받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제, 다시 야구의 계절이다.
이승엽 신임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7회초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게 결승점이 됐다. 전날 경기에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12-10 신승을 거두며 환하게 웃었던 이 감독은 이날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날 잠실야구장은 관중 2만3750명을 받으며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두산이 안방에서 2차례 연속 매진에 성공한 건 4년 만의 일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우승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도 안방에서 기아(KIA) 타이거즈와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에스에스지는 이날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기아에 5-9로 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커크 맥카티가 4회에만 6점을 내주는 등 3⅓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을 당한 게 뼈아팠다. 에스에스지는 이날 인천 연고 구단 중 처음으로 개막 2연전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엘지(LG) 트윈스와 케이티(kt) 위즈도 혈투 끝에 승패를 주고받았다. 엘지는 이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케이티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9로 꺾었다. 이날 엘지는 9-5로 앞선 8회말 4점을 내주며 연장까지 끌려갔지만, 11회초 이천웅의 번트 안타로 1점을 내며 승리했다. 케이티는 선발투수 소형준이 2⅓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한 게 치명타였다.
스토브리그 때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꼴찌 탈출’ 기대감을 키운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에 2연패를 당했다. 개막 2연전 유일한 전패팀이다. 한화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8회초 3점을 내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말 2점을 다시 내주며 6-6 동점을 내줬고, 결국 9회말 만루 위기에 끝내기 밀어내기를 당하며 6-7로 패했다. 전날 한화는 연장 끝에 키움에 2-3으로 졌다.
엔씨(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엔씨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6-8로 무너졌다. 전날 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3회까지 6-1로 앞서가다가 4회(2점), 5회(3점), 6회(2점)에 대량 실점을 하며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식 사령탑 부임 뒤 첫 승리를 거뒀다.
관중들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3 KBO리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KBO리그는 1일 개막전 때 5개 구장에 모두 10만5450명 관중이 찾아 야구장을 꽉 채웠다. 개막전 전 구장 매진은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뒤 처음이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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