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최대 8주 결장하게 되는 기아(KIA) 타이거즈 나성범. 연합뉴스
여기도 시름, 저기도 시름이다. 개막 1주일도 채 안 된 2023 KBO리그가 그렇다.
개막전(1일)부터 부상자가 나왔다. 한화 이글스 선발 버치 스미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도중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스미스는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정밀 검진 결과 투구와 관련된 부위 부상이 아니어서 빠르면 이번 주말 캐치볼에 들어간다. 롯데 자이언츠 또한 개막전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우완 투수 이민석이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했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포수 지시완은 좌측 내복사근 2도 파열 부상으로 복귀까지 4~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기아(KIA) 타이거즈는 주전 3루수와 우익수를 잃었다. 내야수 김도영은 2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을 당해 3~4개월 동안 뛸 수 없다. 주포 나성범은 왼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으로 복귀까지 최대 8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키움 또한 내야 공백이 생겼다. 송성문이 2일 한화전에서 실책을 자책하면서 홧김에 더그아웃 의자를 쳤다가 그만 오른 새끼손가락이 부러졌다. 5일 수술했으며 10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전병우 또한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에프에이(FA)계약으로 영입한 불펜 투수 원종현도 오른 굴곡근(팔뚝 안쪽) 통증으로 3주간 팀 합류가 어렵다. 이래저래 홍원기 키움 감독의 고민이 많아졌다.
부상 당한 불펜 핵심 김민수(어깨)와 주권(팔꿈치) 없이 시즌을 시작한 케이티(kt) 위즈는 선발마저 위태롭게 됐다. 2일 엘지(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소형준이 오른쪽 전완근 염좌 진단으로 2주가량 팀에서 빠진다. 엄상백 또한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른다. 케이티는 주전 외야수 배정대도 시범경기 때 왼손등 골절을 당해 한 달간 팀 합류가 어려운 상태다. 이들 외에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오른 손목),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투수 애니 로메로(어깨), 엔씨(NC) 다이노스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허리), 두산 투수 딜런 파일(머리 타박상)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기나긴 시즌이다. 올해는 특히 팀 주전들이 세계야구클래식(WBC) 대비로 예년보다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린 터라 더욱 부상에 주의해야만 한다. 개막 초기부터 선수 부상 관리가 각 팀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