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안방 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로 승리한 엘지(LG) 트윈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승과 연패. 2023 KBO리그는 주말 동안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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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의 랜더스 = 디펜딩 챔피언의 힘은 여전하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다 쓸어담고 4연승을 내달렸다. 개막 뒤 치른 6경기에서 2일 기아(KIA) 타이거즈전에서만 패했다. 5승1패(승률 0.833) 1위다. 9일 경기서는 선발 커크 맥카티가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최지훈과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멀티히트(각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실책 두 개로 자멸하면서 홈 개막 시리즈에서 단 1승도 못 챙긴 한화는 꼴찌(1승6패)를 못 벗어나고 있다. 3차례 연장에서 모두 패하는 등 뒷심이 부족하다.
한화와 함께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던 롯데 자이언츠는 9일 경기서 선발 나균안의 쾌투(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속에 케이티(kt) 위즈를 5-3으로 꺾고 뒤늦게 시즌 2승(4패)을 신고했다. 2승 모두 나균안이 선발 등판했을 때 거둔 승리다. 나균안은 2017년 포수로 입단했다가 2021년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타선에서는 황성빈, 김민석, 안치홍이 2안타씩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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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의 영웅들과 사자들 =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키움 히어로즈의 초반 발걸음은 아주 무겁다. 창원 방문경기에서 엔씨(NC) 다이노스에 주말 3연전을 모조리 내주는 등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3승5패(승률 0.375). 팀 타율이 0.228에 그치고 있는 게 크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38에 불과하다. 주전 타자 이정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게 그나마 고무적이다. 7일까지 4경기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불과했던 이정후는 주말 2경기서는 9타수 4안타를 쳐냈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4연패에 빠졌다. 잠실구장에서 엘지(LG) 트윈스와 10회 연장 접전 끝에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0회말 2사 1, 2루서 문보경(LG)이 친 공을 1루수 오재일이 호수비로 낚아챘으나 글러브에서 공을 빼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엘지 2루 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문보경의 내야 안타로 기록됐으나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전날(8일) 경기서도 9회초 동점(1-1)을 만들었지만 9회말 2사 1루서 팀 마무리 오승환이 오스틴 딘에게 끝내기 2루타를 헌납했다.
광주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기아(KIA) 타이거즈를 3-2로 꺾고 시즌 5승(3패)을 거두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기아는 2승3패.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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