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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9.9타석당 한 번 꼴로 삼진…‘타율 0.197’ 이정후가 낯설다

등록 2023-04-23 18:25수정 2023-04-24 02:33

2023 KBO리그
17경기 출전에 8경기 무안타
23일 SSG전에서는 4타수 1안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수상하다. 야구계에서는 “슬럼프가 있지만 곧 반등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올해는 모르겠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예년과 비교할 때 시즌 초반 타격 성적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3일 현재 타율이 1할대(0.197)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타율이 0.342(3000타석 이상 역대 1위)였던 그였다. 지난 시즌 타격왕(0.349)의 위용도 사라졌다.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23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전까지 시즌 17경기에 출전했는데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는 2경기뿐이었고, 무안타로 돌아선 경기는 절반을 넘는 8경기였다.

삼진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이정후는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으로 “던질 곳이 없다”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였다. 작년까지 통산 평균 12.7타석당 한 번 꼴로만 삼진을 당했다. 특히 타격 5관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는 평균 19.6타석당 한 번(627타석 32삼진)만 더그아웃으로 그냥 걸어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에는 52타석 만에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평균 9.9타석당 한 번(79타석 8삼진) 꼴로 삼진이 나온다. 지난 19~20일 삼성전 때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타격폼을 바꾼 것이 아직까지는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미리 공 빠른 투수에 대비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꿨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때는 바뀐 투구폼에 적응한 것 같았다. 대회 타율이 0.429(14타수 6안타)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내 정규리그에서는 다소 헤매는 모습이다. 심재학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과도기인 것 같다. 작년 같은 타격폼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진 듯하다”고 했다. 이정후는 현재 더그아웃에서도 계속 방망이를 휘두를 정도로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정후가 부진하면서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 또한 성적이 좋지 않다. 주말 에스에스지전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8승11패(승률 0.421)로 전체 7위로 처져 있다. 우승을 노리고 지난 스토브리그 때 원종현, 이형종 등 외부 FA를 보강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한편, 기아(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1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을 공략해 통산 465번째 2루타를 터뜨렸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현역 때 작성한 통산 최다 2루타 기록(464개)을 넘어섰다. 최형우는 이날 홈런 포함 3안타(4타수) 경기를 펼치며 기아의 5-3 승리를 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엔씨(NC) 다이노스에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9회초 5-3으로 뒤집으며 4연승을 내달렸다. 한때 에스에스지, 엘지(LG) 트윈스와 1위를 다투던 엔씨는 5연패로 5위까지 미끄러졌다. 한화 이글스는 엘지에 7-6, 재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베어스와 케이티(KT) 위즈는 연장 12회 1-1 무승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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