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안방 경기에서 6회말 경기를 역전하는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돌아온 홈런왕이 멀티포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안방 경기에서 5회말과 6회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9-8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양키스는 5회초 0-6까지 밀렸으나 저지의 활약에 힘입어 5회(4점)와 6회(5점)에만 총 9점을 내며 대역전극을 썼다.
그간 침묵이 길었다. 지난 시즌 홈런 62개를 터뜨리며 아메리칸 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썼던 저지는 오른쪽 엉덩이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복귀전을 치르긴 했지만, 지난달 21일 엘에이(LA) 에인절스전 이후로는 홈런이 없었다. 약 3주 만에 터진 홈런포다.
이날 양키스는 2회초 1점을 내주더니 5회초에 한꺼번에 5점을 실점하며 위기에 몰렸다. 얀디 디아즈에게 만루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상대 선발투수는 올 시즌 8경기 출전해 7승 무패(평균자책점 1.76)를 기록하고 있던 셰인 맥클라나한. 더욱이 탬파베이는 올 시즌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선두였고, 양키스는 최하위였다. 부정적인 조건이 널려있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말 곧장 반격에 나선 양키스는 카일 히가시오카가 먼저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포석을 깔았다. 타석에 오른 저지는 마치 역전극을 위해 잘 마련된 무대에 오른 듯 다시 한 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4-6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6회말 저지는 5-6 상황에서 방망이를 잡았고, 다시 한 번 투런포를 터뜨리며 7-6 역전을 일궜다.
양키스는 이날 7회초 다시 2점을 내줬지만, 끝내 1점 차이 우세를 지켜내며 역전승을 지켰다. 역전승을 이끈 원동력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저지는 이날 경기 뒤 “올해 우리가 해본 경기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게임 중 하나였다”며 “물론 우리는 원하는 출발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다음 게임, 다음 타석, 다음 투구뿐”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LA) 다저스와 방문 경기에서 2회초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한편 이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 다저스와 방문 경기에서 2회초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으로, 12일 만에 터뜨린 홈런이다. 다만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로 패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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