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전 오심 그때 그 심판들
단순한 실수인가, 의도된 편들기인가?
‘미국 밀어주기’나 다름없는 미국 심판들의 오심이 17일(한국시각) 미국-멕시코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되던 3회말 멕시코의 공격. 선두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는 미국의 선발 로저 클레먼스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파울깃대를 맞췄다. 파울깃대는 파울라인의 연장선이어서 이를 맞추면 홈런이 된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1루심은 공이 펜스를 맞고 튀어나왔다고 주장했고, 결국 4심 합의 끝에 2루타로 인정했다. 성난 멕시코 감독과 관중들은 펄쩍 뛰며 항의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파울깃대의 노란색 페인트 자국이 찍힌 공을 들어보이기까지 했으나 심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는 이날의 심판들이 지난 13일 미국-일본전에서 말썽을 일으켰던 그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1루심은 당시 주심을 맡았던 밥 데이비슨. 그는 3루심의 세이프 판정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3루주자 니시오카 쓰요시(지바 롯데)가 좌익수가 공을 잡기 전에 움직였다며 아웃판정을 내린 장본인이다. 또한 이날의 주심 브라이언 나이트는 2루심을 맡아 미국의 승리에 ‘일조’한 일원 중 한사람이다.
자국 언론조차 ‘캘리포니아의 음모’(13일 <뉴욕타임스>)라며 심판의 명백한 오심을 질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심판들의 편파 판정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