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롯데 자이언츠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이종운 감독. 연합뉴
진격을 멈춘 거인 군단이 1, 2군 코치 교체를 단행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했다. 이종운 퓨처스(2군) 감독이 수석 코치를 맡고 기존의 수석 코치 및 타격 코치를 겸한 박흥식 코치는 타격 메인 코치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는 1군 투수 코치를 맡고, 배영수 1군 투수 메인 코치는 퓨처스 총괄 코치로 이동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종운 퓨처스 감독의 1군 입성이다. 이 감독은 2014년 10월 롯데와 3년 계약으로 사령탑에 올랐으나 임기 1년만 채우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바 있다. 경질 7년8개월여 만에 래리 서튼 현 롯데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컴백한 것. 롯데 전, 현직 감독이 함께 1군 더그아웃에 있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김한수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조원우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수석코치(전 롯데 감독)처럼 전임 감독이 다른 팀에서 수석코치를 맡는 경우는 일부 있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던 사령탑이 원 소속 팀 수석코치로 돌아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종운 전 감독은 에스케이(SK) 와이번스(현 SSG) 2군 감독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롯데 2군 감독을 맡아왔다.
롯데는 한때 에스에스지, 엘지(LG) 트윈스와 함께 3강을 이뤘으나 6월 들어 6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4위로 미끄러졌다. 6월 월간 승률(0.273·6승16패)이 10개 구단 꼴찌다. 월간 팀 타율 9위(0.250), 팀 평균자책점 공동 9위(5.18)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선발진 중 박세웅(6월 성적 4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1.95)만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던 나균안은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스트레일리, 반즈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렉스는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타율 0.247, 2홈런 24타점으로 부진하다. 작년(타율 0.330) 같은 날카로운 모습이 아니다.
롯데는 이번 주 삼성 라이온즈(27~29일), 두산 베어스(30~7월2일)를 상대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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