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SSG 퓨처스필드. 신세계그룹 누리집 갈무리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에서 최근 발생한 가혹 행위가 적발됐다.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 등에 따르면, 에스에스지는 퓨처스팀에서 벌어진 얼차려, 방망이 폭행 등의 가혹 행위를 지난 7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9일 경위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에스에스지 퓨처스필드에서 일어났다. 내야수 ㄱ선수는 점심시간 때 후배들을 모아놓고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소위 얼차려를 가했다. 올해 팀에 입단한 대졸 신인 야수인 ㄴ선수가 평소 건방진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ㄱ선수는 ㄴ선수보다 3살이 많다. 집단 얼차려 이후 투수인 ㄷ선수는 ㄴ선수를 탓하면서 방망이로 ㄴ선수의 허벅지 등을 두 차례 가격했다. ㄷ선수의 폭행 이후 투수인 ㄹ선수 또한 불만을 품고 후배들을 모아놓고 다시 얼차려를 가했다. 가혹행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 셈이다. 이들 넷은 모두 26살 이하 선수들이며 가해자 중에는 신인드래프트 때 1차 지명된 선수도 포함돼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퓨처스팀의 코치가 ㄴ선수의 하체에 생긴 멍자국을 발견하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해당 코치는 사건 내용을 조사한 뒤 곧바로 구단에 보고했고, 에스에스지는 KBO에 이를 알렸다. 에스에스지 구단 측은 “사건을 인지한 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했고, 가해자는 선수단 활동에서 배제했다”면서 “클린베이스볼센터의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고 있다. 상벌위원회 결과 등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은 다음 주께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한편, 에스에스지 전신인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시절에도 2군에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2020년 일부 선수가 숙소를 무단이탈하거나 음주 운전을 하고, 얼차려도 있었다. 당시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3년 만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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