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폐지됐던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다음 시즌부터 재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3차 이사회를 열고 “리그 상향 평준화 및 선수들의 더 많은 기회 보장을 위해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2차 드래프트는 주로 퓨처스리그(2군) 유망주 선수를 대상으로 팀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자 만들어진 제도로 지난 2011년부터 격년제로 5번 시행되었다가 2021년부터 퓨처스 자유계약선수(FA) 제도로 대체되어 폐지됐다.
2010년대 초 엔씨(NC) 다이노스와 케이티(kt) 위즈 창단에 맞물려 신생 구단의 선수 수급을 돕는 목적도 겸했던 2차 드래프트는 선수 유출 편중 등에 대한 기존 구단의 불만이 커지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케이비오는 퓨처스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종전 2차 드래프트만큼 활발한 선수 이동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인지하고 제도 개선 및 보완을 논의해 왔다.
올 시즌 종료 후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에서는 지명 대상, 지명 인원, 지명 선수 1군 의무 등록 등 세 부문이 개선됐다. 먼저 팀당 보호선수는 40명에서 35명으로 줄어든다. 지명 순서는 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구단마다 1∼3라운드 지명 뒤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행사해 최대 5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 또한 선수 유출 편중을 방지하고자 한 팀당 지명받는 선수는 4명으로 제한됐다.
신설된 의무 등록 규정에 의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선수는 다음 연도 특정 기간(1라운드 지명 선수 50일, 2라운드 30일 이상, 3라운드는 제외) 1군 엔트리에 의무 등록해 출전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해당 선수는 원소속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지명 선수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이다. 하위 3개 구단에 해당하는 4라운드 이하 지명 선수 양도금은 1억원.
아울러 국가대표 징계도 강화됐다. 앞으로 대표팀 소집 기간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케이비오 규약 제151조에 따라 1년 이상 대표팀 참가 자격과 해당 대회에서 획득한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를 박탈하는 징계가 이루어진다.
오는 10월 리그 중단 없이 진행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선수에 대해서는 대회 출전으로 얻지 못하는 현역선수 등록일수를 보상하기로 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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