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던 엘지(LG) 트윈스. 연합뉴스
2023 KBO리그 후반기가 21일부터 시작된다. 4위 엔씨(NC) 다이노스부터 9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해 한층 불붙는 순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후반기 관전 포인트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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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 한 풀까?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였던 엘지(LG) 트윈스는 여전히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팀 평균자책점 1위(3.61), 팀 타율 1위(0.285)다. 득점권 타율(0.304)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긴다. 홍창기(출루율 1위), 문성주, 오스틴 딘, 박동원이 이끄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사이드암 불펜 투수 정우영이 7월 들어 살아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불펜진에 과부하를 준 4, 5선발이 후반기에 얼마나 자리 잡는지가 문제. 엘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반기 내내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6월27일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엘지는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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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는 누구?
올 시즌 꼴찌는 한화 이글스, 기아(KIA) 타이거즈, 케이티(KT) 위즈, 삼성 라이온즈가 번갈아 했다. 6월22일부터는 삼성이 10위를 이어가고 있다. 9위 키움과 삼성의 승차는 5경기 차. 불완전한 전력 속에서 연승, 연패가 이어지는 올 시즌을 고려하면 큰 경기 차는 아니다. 3년 연속 꼴찌를 도맡아 한 한화 이글스가 팀을 재정비해 반등하면서 가을야구 진출 싸움과 더불어 탈꼴찌 다툼도 치열해졌다. 삼성이 만약 후반기에도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면 1982년 팀 창단 이후 첫 리그 꼴찌의 수모를 안게 된다. 삼성의 역대 최저 승률은 0.396(2017년·9위)인데 현재 승률은 0.388(31승49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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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외국인 선수 성적은?
각 구단은 기대에 못 미치는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해 후반기를 대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내보내고 니코 구드럼을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작별하고 에런 윌커슨을 데려왔다. 앞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기아는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롯데, 한화, 기아, 키움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태다. 엘지, 삼성, 엔씨는 개막과 함께한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속 동행 중이다. 올해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리그가 중단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에 따라 순위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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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은?
KBO리그 공식 구속 시속 160㎞ 시대를 연 문동주(한화)가 가장 유력한 신인왕으로 꼽힌다. 문동주는 올해 16경기 선발 등판(83이닝 투구)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아시안게임 출전과 팀 자체 투구 이닝 제한(120이닝)으로 8월 말까지만 리그에서 뛴다는 게 변수라면 변수다. 문동주 외에 윤영철(5승4패 평균자책점 4.08), 최지민(3승2패3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1.70·이상 KIA), 박명근(4승5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25·LG) 등도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타자 가운데는 윤동희와 김민석(이상 롯데)이 눈에 띈다. 윤동희는 규정 타석은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21, 2홈런 21타점, OPS 0.738(출루율+장타율)로 롯데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민석은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 8위(11개)에 올라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