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투수전 끝에 일군 값진 10연승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이승엽 감독은 데뷔 시즌에 10연승을 달성하며 구단 역대 사령탑 부임 첫해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리그 전체로 보면 국내 감독 데뷔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다. 두산은 2018년 6월 이후 5년 만에 10연승 고지에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시작은 기아가 좋았다. 기아는 새로 합류한 산체스가 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깔끔한 궤적의 투구를 통해 두산 타자를 차례로 잡아냈다. 여기에 이우성이 1회 적시타로 선제점을 내며 1-0으로 앞서갔다.
‘기아 킬러’ 알칸타라는 초반 거센 저항에 흔들렸다. 특히 3회에는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에는 두산이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5회 로하스가 솔로포를 터뜨렸고, 6회 허경민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1 역전을 일궜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7회 만루 상황에서 3점까지 추가했다. 알칸타라는 6이닝 2탈삼진 6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3패).
기아 타이거즈 산체스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기아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아는 6회 최형우와 김선빈이 잇달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첫 타점을 냈던 이우성이 타석에 올랐으나 병살을 당하며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가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산체스는 이날 6⅔이닝 10탈삼진 4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배를 맞았다.
이날 승리는 기록 면에서도 두산에 의미가 있지만, 후반기를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두산은 6월 한때 6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전반기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리그 3위에 올라섰다. 올스타 휴식기를 가지며 체력을 회복했고,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8연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현재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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