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토론토/AP 연합뉴스
426일 만의 빅리그 등판. 초반은 불안했다. 하지만 점차 ‘코리안 몬스터’다운 안정을 되찾았다. 재활 기간 13㎏ 감량한 류현진(36)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했다. 투구 수는 80개(스트라이크 54개).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14개월 만의 등판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류현진의 빅리그 등판은 작년 6월2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이후 426일 만이었다. 이날 로저스센터에는 4만691명의 관중이 찾아 류현진의 복귀전을 지켜봤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팀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출발은 아주 안 좋았다. 류현진은 1회초 볼티모어 1번 타자인 포수 애들리 러츠맨에게 초구 시속 88.2마일(142㎞)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2루타를 얻어맞았다. 2번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3구째 시속 84.7마일(136㎞)의 커터가 공략당하며 2루타를 허용, 선제점을 헌납했다. 뒤이어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도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해 3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14개월 만에 오른 빅리그 마운드가 류현진에게 버거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무사 1, 3루에서 오스틴 헤이스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거너 헨더슨의 내야 땅볼 때 2점째를 허용했으나 1회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내주면서 3점째를 내줬으나 3~5회는 커브 제구가 잘 되면서 실점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3-3이던 6회초 선두 타자 헨더슨에게 던진 시속 77.4마일(124.6㎞)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다. 류현진은 곧바로 트레버 리처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류현진의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146.5㎞)이 찍혔다. 평균 구속은 시속 89마일(143.3㎞). 체인지업의 제구도 들쑥날쑥해 류현진 본인도 어이없어 할 만큼 실투가 나왔다. 그나마 3회, 5회 실점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경기 뒤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빅리그에 복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다음 등판도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특히 구속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토론토는 불펜진이 볼티모어 화력을 견디지 못하면서 3-13으로 대패했다. 산탄데르가 만루홈런 등 4타수 3안타 4타점, 류현진에게 일격을 가한 헨더슨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토론토가 역전에 실패하며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3연패.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인 팀 사정상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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