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안방 경기에서 2회말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진출 뒤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안방 경기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진출 뒤 첫 그랜드 슬램이다.
이날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시원한 우전 2루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김하성은 2회말 만루 상황에 다시 타석에 섰고, 올 7월까지 팀 동료였던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의 시속 156㎞ 직구를 받아쳤다. 공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로써 김하성은 올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3시즌) 36호 홈런이다. 리그 통산 300안타 고지도 밟았다. 김하성의 만루포로 5-0으로 앞선 샌디에이고는 5회에 1점을 더 추가하며 점수 차를 6-0으로 벌렸다. 마이애미가 6회 2점을 내며 따라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샌디에이고의 6-2 승리.
올 시즌 잘 치고 잘 달린 김하성은 ‘20-20’(한 시즌에 홈런 20개와 도루 20개를 동시에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이날 만루포로 17호 홈런을 터뜨린 데 더해, 1회말 2루타를 때린 뒤 3루를 훔치며 도루도 28개로 늘렸다. 홈런 3개만 더 치면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20-20을 달성한 선수는 현재 KBO리그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에서 뛰는 추신수(2009년, 2010년, 2013년)와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021년)뿐이다. 만약 김하성이 20-20을 일구면, 아시아 내야수로서는 첫 기록이다. 추신수는 외야수, 오타니는 투수 겸 지명타자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김하성은 121경기에 나와 17홈런을 기록했다. 약 7경기마다 홈런 1개를 친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2경기마다 한 번씩만 홈런을 기록해도 20-20 가입이 가능하다. 더욱이 김하성은 이번 시즌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는 등 빅리그 데뷔 뒤 가장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마이애미를 꺾으며 시즌 2연패를 탈출했다. 60승66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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