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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WBC의 경제학 “진짜승자는 메이저리그”

등록 2006-03-23 13:34수정 2006-03-23 14:20

8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B조 예선경기에서 멕시코를 맞아 2-0으로 승리한 미국 마무리투수 릿지 브래드(오른쪽)가 존스 칩퍼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피닉스=연합뉴스)
8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B조 예선경기에서 멕시코를 맞아 2-0으로 승리한 미국 마무리투수 릿지 브래드(오른쪽)가 존스 칩퍼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피닉스=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분석, 엉터리 규칙 불구 ‘흥행 대박’
“세계야구클래식(WBC)의 진정한 승자는 메이저리그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23일 세계야구클래식의 ‘경제학’을 거론하면서 미국팀의 초라한 경기, 부족한 준비, ‘이런 대회가 필요하느냐’는 회의론 등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가 흥행 대박으로 큰 수익을 내는 등 경제적으로는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2주동 안 펼쳐진 39번의 경기는 74만여명의 관중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일본-쿠바 결승전에는 4만2696명의 관객이 몰렸다.

전체 대회 수익은 1000만~1500만달러로 추산되며, 이중 절반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나눠 가질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은 결선 성적에 따라 출전팀 야구연맹이 가져간다. 일본은 전체 수익의 10%, 쿠바는 7%를 받는다.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팀은 1%씩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쪽은 이번 경기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큰 관심을 모은 것도 수확으로 여기고 있다.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열렬한 야구팬들이 남미와 아시아팀을 응원한 것도 중요한 현상으로 꼽힌다.

아시아 유럽에서 큰 관심 모은 것도 수확

야구팬들이 21일 도쿄 시내의 한 스포츠 바에서 쿠바-일본간 샌디에이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전 TV실황중계를 보며 자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야구팬들이 21일 도쿄 시내의 한 스포츠 바에서 쿠바-일본간 샌디에이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전 TV실황중계를 보며 자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 한국-일본의 준결승전 경기 시청률이 50%대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와 별 관계 없던 중국이나 남아프리카, 이탈리아팀이 경기에 참가한 것 등은 메이저리그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팀 브로스넌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이 신문에 “단기간 안에 중국에서도 우리의 사업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될 것이며, 유럽에서도 곧 야구가 정규 시즌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4년~95년 선수 파업으로 몸살을 겪었던 메이저리그는 이후 매년 평균 14%씩 수입이 늘고 있다.

중계료로 500만달러를 낸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에 고무됐다.

‘ESPN’은 세계야구클래식의 시청률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는 경기의 절반만 생중계하고 나머지는 심야에 녹화 방송했다. 스페인어 채널 ‘ESPN Deprtes’는 전 경기를 생중계했지만, 이 채널 계약자는 미국내 9천만 케이블 채널 시청 가구 중 1천만 가구 뿐이다.

막상 경기가 중계되자 시청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경기당 평균 1400만 가구가 시청했고, 미국-멕시코전은 2500만 가구가 시청했다. 이는 이번 시즌 전미농구연맹(NBA) 경기 평균 시청률의 거의 2배에 해당한다.

전미농구연맹(NBA) 경기 평균시청률의 2배
한국의 한-일전 시청률 50% 경이적

8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B조 예선경기에서 얼굴에 페인팅을 한 멕시코 시민과 미국 시민이 응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피닉스=연합뉴스)
8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B조 예선경기에서 얼굴에 페인팅을 한 멕시코 시민과 미국 시민이 응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피닉스=연합뉴스)

‘ESPN’의 렌 델루카 부사장은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부족해 간신히 스케줄을 맞췄다”며, 다음 경기 때는 더 많은 준비를 해 중계를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축구의 월드컵과 비슷한 세계 야구대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99년에 처음 나왔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일본·한국·대만 등의 프로야구 리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초반에는 16개 참가국 중 일본이 더 많은 수익을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미 국무부가 쿠바팀의 참가를 금지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세계야구클래식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다음달 만나 이번에 논란이 된 토너먼트 방식 변경과 개최시기, 경기 운영방식, 출전자격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음 대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월드컵을 피해 3년 뒤인 2009년에 열릴 예정이며 이후에는 4년마다 개최된다. 올해는 3월에 열렸지만. 앞으로는 여름이나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가 끝나는 가을로 개최시기를 옮기는 문제 등도 논의 대상이다.

부상 우려 때문에 경기 참가를 거부한 미국의 스타 선수들을 어떻게 참가시킬 것인가도 과제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수백만~수천만달러의 연봉 계약을 맺고 있는 소속 선수들이 세계야구클래식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할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구팬들이 세계야구클래식 경기의 명승부에 환호하는 동안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낸 스포츠 에이전트들은 손에 땀을 쥐며 안절부절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겨레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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