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 위즈 오윤석은 28일까지 8월 한 달간 타율 0.328, 3홈런 3도루로 활약하면서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연합뉴스
마치 마법 같다. 케이티(KT) 위즈가 어느새 정규리그 1위를 사정권 안에 뒀다. 6월4일 10위였던 팀이다.
케이티는 주말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5~27일)을 싹쓸이했다. 반면 1위 엘지(LG) 트윈스는 엔씨(NC) 다이노스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두 팀의 승차는 이제 4.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두 팀 간 6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4.5경기 차이는 따라잡힐 수 있는 수치다. 엘지는 6월27일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해 왔다.
케이티의 상승세는 놀랍다. 4월(0.333), 5월(0.375) 승률이 처참했는데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6월 반등(0.652)에 성공했고, 7월(0.684)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8월에는 18승4패, 승률 0.818로 고공 행진 중이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8월 5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50(36이닝 투구 2자책점)의 짠물 피칭(5승)을 보여준 게 크다. 타선에서는 박병호(월간 타율 0.343), 오윤석(월간 타율 0.328)이 힘을 냈다. 케이티는 이번 주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하위권 팀과 만난다.
우승을 위해 이주형 등 유망주를 키움에 내주고 최원태를 데려온 엘지는 쫓기는 입장이 됐다. 엘지의 8월 승률(12승8패·승률 0.600)도 나쁘지 않았으나 케이티 추격이 매섭다. 최원태는 키움에서는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5(102⅓이닝 투구 37자책점)로 준수했으나 엘지 유니폼을 입고서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00(27이닝 투구 21자책점)으로 썩 좋지 않다. 타선에서는 박동원, 오지환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 엘지는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엔씨, 기아(KIA) 타이거즈, 두산이 펼치는 중위권 싸움도 만만찮다. 롯데는 8월 중반까지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키움, 엘지, 케이티에 연달아 덜미가 잡히며 7연패에 빠져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이래저래 어수선하다. 서튼 감독은 어지럼증을 느껴 지난 17일에 이어 27일 케이티 전에서도 자리를 비웠다. 7위 롯데와 8위 삼성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진 상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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