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가 18년 만에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간사이 지역 대표 프로야구 구단인 한신은 14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안방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요미우리와 3연전을 쓸어담은 한신은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80승44패4무)을 확정했다. 한신은 9월 들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신의 정규리그 우승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18년 전 우승 사령탑이기도 했던 오카다 아키노부(65) 감독은 올해 다시 지휘봉을 잡고 곧바로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한신은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로 직행해 리그 2, 3위가 격돌하는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와 일본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툰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팬층이 두꺼운 한신은 올 시즌 흥행에서도 으뜸이었다. 경기당 평균 4만892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우승을 확정한 이날에도 4만2648명의 팬이 고시엔에 모였다. 1985년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우승 갈망이 그만큼 크다고 하겠다.
한편,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 교수는 이날 닛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한신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간사이 지역에서만 872억엔(7856억원) 상당의 경제 활동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일본 전체로 보면 969억엔(8730억원)으로 지난 3월 일본 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클래식(WBC) 우승으로 얻은 645억엔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2003년 한신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한신 백화점은 8일간 특별 행사를 했는데 당시 평소보다 40억엔(360억원)의 추가 이익을 냈다고 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