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안방 경기에서 7회초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왼손 스페셜리스트’ 정우람(38·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역대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세웠다.
정우람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안방 경기에서 7회초 등판해 데뷔 10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펠릭스 페냐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엔씨 6번 타자 오영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교체됐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안방 경기에서 7회초 등판해 통산 1000경기 출장을 기록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004년 4월21일 문학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정우람은 이듬해(2005년)부터 팀의 주축 왼손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08시즌에는 85경기에 출장해 류택현이 2004년 기록한 역대 한 시즌 투수 최다 출장 기록과 나란히 했다. 그는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출장 기록 모두 최연소로 달성하기도 했다.
정우람은 임무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야구를 하면서 개인기록을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1000경기는 어느 정도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불펜에서 준비할 때부터 불펜 후배들이 불펜에서 도열해서 응원해줬는데 그래서인지 울컥했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이어 “전광판에 기록이 뜨니까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관중들과 후배들 모습을 보니까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생각났다. 마운드 위에서도 주마등처럼 지나갔는데 빨리 정신을 차렸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와 안방 경기에서 통산 1000경기 등판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의 1000경기 출장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KBO리그 투수 최다 출장 2위는 2014년 은퇴한 류택현(901경기)이며 현역 투수 중에서는 788경기에 등판한 진해수(37·LG 트윈스)가 정우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정우람의 통산 성적은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7. 정우람은 “기록은 기록이지만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오늘 같은 마음으로 계속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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