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NC) 다이노스 투수 태너 털리가 19일 창원엔씨(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NC) 다이노스가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3차전(25일 저녁 6시30분·창원엔씨파크)에서 선발 투수를 태너 털리로 낙점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린다. 엔씨는 앞서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치른 방문 2경기를 모두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엔씨는 당초 3차전 선발 투수로 정규리그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한 에이스 에릭 페디를 등판시키려 했으나, 부상을 이유로 결정을 번복했다. 페디는 지난 16일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오른쪽 팔에 강습 타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강인권 엔씨 감독은 “페디가 훈련 뒤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피력해 병원 검진을 다녀왔다”며 “단순 충돌 증후군이라는데 3차전은 어렵고 4차전 또는 5차전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디 대신 마운드에 설 태너는 지난 8월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11경기 출전에 5승2패 평균자책점 2.92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에스에스지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로 1승을 챙긴 바 있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태너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 했다. 3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 짓길 원하는 엔씨에 타선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강 감독은 “우리 공격력이 상승세에 있어서 태너도 3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3일 저녁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에스에스지를 상대로 7-3으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의 공격력은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7-3, 대승을 거둔 2차전에서는 1번 타자 손아섭과 3번 타자 박건우 등 고참 타자들이 공격의 물꼬를 텄고, 하위 타선에서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쳐내며 뒷심 강한 야구를 보여줬다.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건우는 “팀이 약하다는 소리에 자극을 많이 받았고, 선수들끼리 서로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어 부담감은 덜하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기사회생을 위한 1승이 간절한 에스에스지는 오원석을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좌완 기교파 투수인 오원석은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엔씨를 상대로는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98의 성적을 보였다.
에스에스지는 1, 2차전 동안 팀 1, 2선발격인 엘리아스, 김광현을 내세웠으나 신민혁, 송명기를 앞세운 엔씨에 패했다. 선발 마운드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경기 초반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팀 타율이 0.231에 그쳤다. 방망이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디펜딩 챔피언’ 에스에스지의 올 가을은 아주 짧아질 전망이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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