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지난 10일 경남 창원 엔씨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가을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양 팀의 에이스 대결로 막을 올린다. 엔씨(NC) 다이노스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에릭 페디(30)를, 케이티(KT) 위즈는 정규리그 ‘무패 투수’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선발로 내세웠다.
페디는 이번 시즌 자타공인 에이스이자, ‘20승·200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워 야구팬들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았다. 페디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 16일 기아(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강습 타구로 교체된 뒤 마운드에 서지 못한 페디는 케이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생애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르게 됐다. 페디는 케이티를 상대로 3경기 선발 등판에 1승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케이티(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9월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페디에 맞서 케이티 마운드를 책임질 쿠에바스는 2019년 약체로 평가받던 케이티를 2021년 정규 시즌 1위로 끌어올린 우승 공신이다. 2022년 팀을 떠났다가 2023년 6월 다시 합류해 12승 무패를 기록,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2021년 정규 리그 1위 결정전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올 시즌 엔씨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케이티는 쿠에바스 외에도 웨스 벤자민, 고영표, 배제성 등으로 꾸려진 선발 라인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타선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엔씨의 타선은 불붙기 시작했다. 1번 타자 손아섭을 시작으로 박건우, 제이슨 마틴, 권희동 등 클린업 트리오는 물론, 서호철부터 필두로 한 하위 타선에서도 골고루 홈런이 나왔다. 엔씨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팀타율은 0.283이다.
반면, 케이티는 중심 타자 강백호가 부상을 이유로 가을 야구 출전이 무산돼 전력에 누수가 생긴 상황이다. 이번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을 기록한 강백호는 지난 5월 ‘무피홈런 행진’을 이어온 페디에게 첫번째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강백호는 지난 26일 팀 청백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첫 타석에서 타격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후송됐고, 오른쪽 내복사근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양 팀이 에이스를 내세우는 이유는 첫 경기를 가져간 팀이 분위기를 이어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32번 중 25번으로 진출 확률은 78.1%에 달한다. 엔씨와 케이티는 30일 저녁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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