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시거 투런포로 3차전서 애리조나 누르고 2승 선점

슈어저, 가르시아 부상으로 ‘비상등’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축하하고 있다. 애리조나/AFP 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의 고빗길인 3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압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텍사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 승리 뒤 2차전에 패배했지만, 3차전에 다시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961년 창단된 텍사스는 아직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두 팀은 2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3회부터 텍사스 타선이 폭발하면서 승부의 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텍사스는 3회초 중전 2루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너새니얼 로우가 마커스 세미엔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한점 앞서나갔다. 뒤이어 코리 시거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리면서 3-0으로 공격을 마쳤다.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은 이날 5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 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반면,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는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아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4회 때 갑작스러운 등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우려를 자아냈다. 존 그레이가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아 6회까지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간 애리조나는 8회말에 반격을 시작했다.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엠마누엘 리베라가 2루타를 쳐내며 진루한 뒤 제랄도 페도모가 연달아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리며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코빈 캐롤이 삼진 아웃당하고, 후속 타자인 케텔 마르테마저 텍사스 유격수 시거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병살타로 아웃돼 추가 득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3-1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텍사스 호세 레클레르크는 애리조나 클린업 트리오인 가브리엘 모레노를 땅볼로 막고, 크리스티안 워커, 토미 팸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는 2승을 챙겼으나 걱정거리도 생겼다. 슈어저가 부상으로 3회까지만 던진 데 이어 1차전 연장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아돌리스 가르시아마저 8회초 타격 도중 허리를 삐끗해 교체됐다. 텍사스로서는 상처 많은 승리가 됐다.

장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