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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 호투에 김주원 호수비로 끝냈다…NC, PO 2차전도 승리

등록 2023-10-31 21:42수정 2023-11-01 02:46

올해 PS 6전 전승 파죽지세…KS 진출까지 1승만 남겨
엔씨(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 9회말 2사 만루서 케이티 오윤석이 친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케이티(KT) 위즈와 경기 9회말 2사 만루서 케이티 오윤석이 친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의 공룡이 매섭다. 정규리그 5위, 3위를 거푸 깨고 2위마저 침몰시킬 기세다.

엔씨(NC) 다이노스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3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신민혁의 깜짝 호투와 박건우의 투런포에 힘입어 케이티(KT) 위즈를 3-2로 물리쳤다. 1, 2차전을 쓸어담은 엔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1승), 준플레이오프(3승)를 합해 올해 가을야구에서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88.2%(3선승제 PO 산하 17차례 중 15차례)로 끌어올렸다. 엔씨는 통합우승을 했던 2020시즌 한국시리즈(4~6차전)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9연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케이티는 0-3으로 뒤진 8회말 오윤석의 희생 뜬공과 김상수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으나 9회말 무사 1·3루에서 두 타자 연속 빈공으로 물러났다. 특히 9회말 2사 만루서 오윤석의 잘 맞은 타구를 엔씨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낚아챈 것이 치명타가 됐다. 플레이오프 3, 4차전(11월2~3일)은 장소를 창원엔씨파크로 옮겨 치러진다.

엔씨(NC) 다이노스 신민혁이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6회말 무사 상황에서 배정대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NC) 다이노스 신민혁이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6회말 무사 상황에서 배정대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구된 신민혁의 체인지업

이강철 케이티 감독은 경기 전 “(1차전) 페디(NC)의 공을 보다가 다른 투수를 상대하게 됐으니 오히려 우리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씨 선발 신민혁 공략을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신민혁은 “시즌 때 케이티전 성적(2승2패 평균자책점 3.70)이 좋아서”(강인권 NC 감독) 2차전 선발로 낙점된 터.

그러나 신민혁은 이날 속구(15개) 최고 구속이 시속 144㎞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35개)과 커터(28개)로 케이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7회말 1사까지 상대한 20타자 가운데 단 한 명(2회말 문상철·좌익선상 2루타)만 출루를 허용했다. 신민혁은 7회말 1사 뒤 볼넷(알포드)과 야수 포구 실책(박민우)이 나오면서 마운드를 불펜 류진욱에게 넘겼다. 류진욱이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병살 유도(장성우)로 벗어나면서 신민혁은 자책점을 떠안지 않았다.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투구. 투구수는 81개였다. 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엔씨(NC) 다이노스 박건우가 3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1회초 1사 1루서 장외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NC) 다이노스 박건우가 3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케이티 위즈와 경기 1회초 1사 1루서 장외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사나이 된 박건우

엔씨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시절 가을야구에 아주 약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206에 그쳤다. 하지만 2023년, 박건우는 제대로 가을을 타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올해 치른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박건우의 방망이는 2차전 첫 타석부터 거침없이 돌아갔다. 1회초 1사 1루에서 케이티 선발 벤자민의 초구 시속 139㎞ 커터를 공략해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는 선제 투런포였다. 박건우는 올 시즌 벤자민을 상대로 8타수 3안타로 강했다.

이날 엔씨 타자들은 총 5개의 안타를 뽑아냈는데 이 중 3개가 박건우(4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 의 손에서 나왔다. 2차전 포함, 박건우의 올 시즌 가을야구 타율은 0.458에 이르고 있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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